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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3 15:10 2013/05/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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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월드와이드(대표이사 안건희, 이하 이노션)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16일까지 창립 8주년을 기념하는 셔플보드(Shuffleboard)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즐거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사내스포츠 대회의 일환으로 2011년 테이블 축구, 2012년 다트에 이어 셔플보드가 올해의 종목으로 선정되었다. 이노션 전 팀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기념일 하루 전인 16일 결승전을 치뤘으며 결승전과 함께 스페셜 매치(Special Match)로 부문별 임원대항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흥미로운 대결 구도와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이노시안들을 열광 시켰다. 우승팀에게는 1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이 임원대항전 우승 해당 부문 전직원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다.
2013/05/23 14:06 2013/05/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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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이하 IWA)이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국제 광고제(New York International Advertising Awards)에서 설립이래 첫 본상을 수상하였다. IWA는 나이키, 아디다스, 아우디, 폭스바겐, AT&T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작품 100여 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디지털 부문(Digital: Websites & Microsites)에서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Driveway Decision Maker> 웹사이트로 동상을 수상했다.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이 웹사이트는 구글의 웹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Street View)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가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곳을 3종의 엘란트라로 주행하고 주차까지 경험 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쏘나타 TV 광고를 포함해 4개의 광고가 finalist에 올랐다.
IWA는 특히 디지털 마케팅 영역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인정 받으며 One Show, Webby, 등 광고제에서 수상을 이어 가고 있다.
2013/05/23 13:54 2013/05/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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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월드와이드 인도법인(이하 IWI)이 인도 최고 권위의 광고제인 GoaFest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GoaFest는 인도광고업협회(Advertising Agencies Association of India)가 주관하며 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서남아시아 최대의 국제 광고제이다. 4월 5일과 6일 양일간 인도 남부 휴양도시 Goa에서 개최된 이번 광고제에 총 250여 개의 회사가 참가했으며 IWI는 Fena의 손 세정제 Famus Hand Sanitizer 광고 <Surrogate Hands>로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Fena는 IWI와 3년 이상 함께한 파트너사로 인도를 대표하는 생활용품 제조 회사이다. 
더불어 IWI는 인도 주간지 Open Magazine이 독자들에게 나무심기를 독려하기 위해 진행한 바이럴 캠페인 <Trees can’t do it>으로 범아시아권 환경부문 국제광고제 Olive Crown Awards에서 금상을 수상한바 있다. 
IWI는 2005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현지 광고주를 영입하고 있으며 연이은 해외 광고제 수상으로 현지화된 글로벌 역량과 크리에이티브 실력을 함께 인정 받고 있다.

2013/05/23 13:48 2013/05/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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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Spring 2013 +no.09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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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Don’t Come Easy
Study of Language of INNOCEAN Worldwide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언어와 마음

Text. <Life is Orange> Editorial Dept

한 집단을 정의하는 요소 중에 ‘언어 습관’을 조사하여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 ‘언어 습관’은 그 집단만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Life is Orange> 9호에서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구성원들이 일을 하거나, 서로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징적인 ‘언어 습관’을 연구하기로 했다.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일과 사람 사이에서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키려 노력하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회의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참 ‘짜치다’.
어떻게 ‘닦아’야 좀더 ‘있어빌리티’하게 만들 수 있을지
‘히뜩한’것을 찾아보지만 이것은 ‘선수’의 영역인 것 같다.

하루를 시작하는 어느 이노션 월드와이드 광고인의 마음 속이다.
누군가 보기에는 외계어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국어 파괴의 현장이라고 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릇 언어란, 그것을 사용하는
이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과 같은 것.

당신의 다음 장을 펼쳐 우리의 레슨을 따라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이들의 치열한 머리와 마음에 동화될 것이다.

Listen Carefully and Repeat after Me

The Usage of INNOCEAN Worldwide Terms
이노션 월드와이드 용어를 함께 배워보기

의학 드라마를 보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의학 용어에 난감해질 때가 있다. 물론 그만큼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광고 드라마를 아직 접하지는 않았지만, 광고 회사에도 그만큼의 전문 용어, 혹은 그들만의 특별한 용어들이 난무한다. 누구보다 트렌드를 주시하고 있는 직업인만큼 광고인들만의 용어는 간혹 회사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들의 용어를 미리 습득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도 그들처럼 앞선 트렌드 세터가 될 수도 있다.

광고 생활 용어
십 원 어치
: 2% 부족한 뭔가를 채워줄, 작지만 꼭 필요한 아이디어 요소를 뜻하는 말. ‘십 원’의 값어치까지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는 투철한 직업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남들 눈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기준에는 딱 ‘십 원 어치’ 모자라는 그 틈을 찾아내는 선배들이 애용하고 있다. 궁극의 완성 퀄리티를 향한 광고인들의 열정이 묻어나는 표현이라 특히 애착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있다.
짜치다: 티도 안 나고, 의미도 없는 일을 일컫는 말. “기대 이하다. 별로다. 이상하다. 왜 저래?” 등 거의 모든 부정적인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넓다. 광고업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일단 뉘앙스에 대한 감을 잡으면 입버릇처럼 사용하게 되는 마법의 단어.
히뜩하다: 참신하고, 새롭고, 번뜩이는, 죽여주는, 멋진 등을 아우르는 표현.

한국어와 영어의 창조적인 합성어
바리치다:
Variation의 Vari에 한국어 ‘~치다’를 합성한 용어이다. 지면 광고를 제작할 때, 매체마다 광고 면의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기본 광고를 각 매체의 사이즈에 맞게 크기를 변형시키고 조절하는 것과 같은 행위를 말한다. 신규 안 개발이 아닌 기존 안을 디벨롭(develop)하거나 약간의 수정을 할 때도 사용한다.
있어빌리티: ‘있다‘라는 한국어와 ‘~(a)bility’라는 용어를 합성한 경우이다. 직역하자면 ‘있어 보인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미지에 민감하고 대중의 감각을 자극하는 영상을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광고인에게 ‘있어빌리티’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어를 사용할 때는 ‘고급스럽다. 외국 것 같다. 뭔지 모르게 좋아 보인다’라는 뉘앙스를 풍겨야 한다.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
컨썬(Consern):
“광고주가 이런 강한 표현에 컨썬이 있더라구요.”
인볼브(Involve): “이번 PT는 어떤 팀에 인볼브 되었대?”
바이어스(Bias): “그 자료를 보시면 오히려 바이어스가 껴서 아이디어 내기가 힘들어요.”
메이커 보이스(Maker Voice): 소비자 입장의 이야기가 아닌 광고주 입장에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톤앤매너(Tone & Manner): ‘분위기’ 혹은 ‘느낌’을 의미함.
얼터(Alternative): 선택의 대안, 옵션을 뜻함.

일본어가 남긴 잔재들
기까끼:
유래는 가부키에서 배우의 출입, 음악•조명의 변화 등 진행상의 신호가 되는 동작이나 대사를 일컫는 킷카케(切っ掛け)로 추정. 레이아웃의 틀이 안 맞거나 영상물에서 음향과 그래픽을 맞출 경우 ‘기까끼를 맞춘다’는 식으로 사용한다.
데꼬보꼬: ‘요철’ 혹은 ‘울퉁불퉁한’의 뜻을 가진 데코보코(でこぼこ)에서 유래. ‘헤드카피와 바디카피 사이에 데꼬보꼬를 더 주면 어때?’처럼 주로 요소의 배치, 크기 등에 대비를 줄 때 사용한다.
데모찌: ‘손에 들다’, ‘쥐다’인 데모찌(手持ち)에서 유래했으나, ‘일거리가 없어서 두 손 놓고 쉬는 상태’란 뜻으로 쓰인다. 주로 건설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로, 광고 회사에서는 중간에 잠깐 텀이 생겨 기다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언어 습관 분석은 5~10년 차 광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재구성한 것이다. 어느 한 집단에서 습득한 용어의 뜻과 사용 예시 등을 짚어 보며,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용어를 쓰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노션에서 주로 애용하는 언어를 통해 ‘광고인’의 속성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INNOCEAN Worldwide Talks about Their Language
1.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 때문에 벌어졌던 에피소드
-첫 대면한 광고주에게 최근 만든 광고가 참 ‘있어빌리티’ 하다고 하자, 폭소를 터트리며 “광고대행사라 그런지, 표현도 참 크리에이티브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주 중요했던 어느 경쟁 PT 날. 회장님 이하 여러 어르신들을 모시고 PT를 하던 중이었다. 기획팀의 컨셉과 방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크리에이티브를 발표할 순서가 되었다.
모 CD: 자, 그럼 이제부터 크리에이티브를 ‘까’ 보도록 하겠습니다.
순간 당황하는 광고주 실무진과 대행사 스텝들… 그리고 이어지는 회장님의 헛기침 소리! 모 CD는 자신의 순간적 실수에 PPT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는 에피소드. 하지만 훌륭한 컨셉과 크리에이티브로 당당하게 경쟁 PT에서 승리했다는 아름다운 결말!
-오랜만에 친척들과의 모임이 있던 날.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누군가 다 함께 모여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나도 모르게 “삼촌이 저쪽에서 떼샷으로 찍어줘”란 말이 튀어나왔고, 모두들 날 이상한 얼굴로 쳐다보더라.
2. 타 집단이나 업종에 비해 광고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많은 이유는?
-같은 말(What to Say)도 다르게(How to Say) 하고 싶은 본능적 직업병이 아닐지.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짧게 말해도 서로 뜻이 통하는’ 말이 필요한 것 같다.
-광고라는 직업이 말과 숫자로 정의하는 결과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적인 느낌’을 찾아내고 만드는 일이다 보니 그 ‘느낌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보다 함축적이면서 한 단어 안에 다양한 뜻을 가진 용어를 자꾸 만드는 게 아닐까.
3. 일본어나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습득하는 언어 중에 일본어에서 유래된 현장 용어가 많다. 제작 전반에 걸쳐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 대대로 전해오는 일본 광고업계 용어들이 변형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또 이런 단어를 자유자재로 써야 프로답다고 의식한 적도 있는데, 이제는 진지한 ‘생활용어’가 되었다.
-일본에 영향을 받은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일본식 용어가 많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다소 폐쇄적인 비즈니스 영역이다 보니 용어 순화에 대한 요구도 크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한국어로 할 수 있는데 굳이 영어로 남용하는 말들은 조금씩 순화할 필요를 느낀다.
4.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던 말인데, 나중에 보니 대중에게도 널리 전파되었던 경우
-대략 10년 전쯤 선배에게 ‘간지’나는 그림을 가져오라는 말을 듣고 ‘당췌 무슨 말이지!?’ 싶었던 기억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짜치다’, ‘갑질하다’, ‘엣지있다’, ‘울림이 있다’ 같은 말. 회사에서 주로 우리끼리 통하던 말이었는데, 3~4년이 지나니 어느새 방송에서 쓰이고 어느 자리에서나 통하는 말이 되었다.

<Life is Orange> Spring 2013 +no.09 中

<Life is Orange> 2013년 봄호는 분석과 예측을 뛰어넘어 강한 전파력과 공감을 일으키는 원초적인 마력 ‘웃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보고, 경험해온 세상을 뛰어넘은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무의미한 개그에 열광하는 대중들…. 더 이상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대중을 묶고 규칙화하는 노력은 구시대적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역발상하며 새로운 의미를 재구축해내는 넌센스의 시대. 그로부터 새로운 시대를 읽어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도전,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2013년 <Life is Orange>의 첫 키워드로 ‘웃음’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 더 많은 내용은 <Life is Orange> 9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홈페이지: http://innocean.com/
이노션 월드와이드 페이스북: http://facebook.com/innocean

* blog.innocean.com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있으며 본 컬럼을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내용을 재편집하여 올릴 경우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노션 블로그

2013/04/23 17:41 2013/04/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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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Spring 2013 +no.09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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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 Detailism
오직, 재미만을 위한 몰입

Text. Lee Ga Young( EI4Team, INNOCEAN Worldwide)

광고회사 다니는 사람이라면, 요새 트렌드가 뭐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트렌드를 예측하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사람들 삶의 방식이 예전보다 많이 세련된 까닭이 아닐까? 무조건 얼리어답터가 먹어주던 시절은 끝났다. 구형 스타텍을 12년째 쓰면서도 ‘이게 내 모습이야’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세련돼 보인다. 즉, 사람들이 트렌드가 아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는 거다. (어떤 잡지의 표현처럼, ‘무심한 듯 시크한’ 태도가 트렌드인 건가?!) 아무튼 트렌드를 예측하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은 ‘트렌드’라는 미명 아래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케팅을 일삼는 한국 기업에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어떤 트렌드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렌지캬라멜과 가인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고수하다 보니 ‘센스’가 된 케이스 아닐까. 처음엔 노래가 아닌 ‘앙탈’을 부리는 오캬와 ‘짱딸막한’ 가인의 섹시 콘셉트가 기획사의 과욕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3년째 줄기차게 싱글을 들고 나왔을 땐 ‘그래, 너네 원래 그런 애들이지?’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오캬의 요상함은 ‘병맛’이지만 왠지 빠져들고, 가인은 섹시함은 연구하고, 가지고 놀고,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처음엔 말도 안 됐던 그 콘셉트가 그냥 ‘척’이 아닌 ‘진짜’(identity)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마는 것 아닐까. 넥스트 난센스가 뭐일 것 같냐고? 감히 예측하자면, ‘쓸데없는 고퀄리티’(Minor Detailism 정도?) 아닐까? 최근 화제가 된 ‘레밀리터리블’이나 ‘붕어싸만코’를 보면 깨알 같은 디테일이 그득하다. 하등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참 열심히도 만들었다. 저걸 만들면서 얼마나 자기들끼리 재미있었을까? 부러움마저 든다. 세상만사 지친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는 건 결국, 쓰잘데기는 없어도 ‘재미’ 아니겠는가.

<Life is Orange> Spring 2013 +no.09 中

<Life is Orange> 2013년 봄호는 분석과 예측을 뛰어넘어 강한 전파력과 공감을 일으키는 원초적인 마력 ‘웃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보고, 경험해온 세상을 뛰어넘은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무의미한 개그에 열광하는 대중들…. 더 이상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대중을 묶고 규칙화하는 노력은 구시대적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역발상하며 새로운 의미를 재구축해내는 넌센스의 시대. 그로부터 새로운 시대를 읽어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도전,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2013년 <Life is Orange>의 첫 키워드로 ‘웃음’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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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3 17:14 2013/04/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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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is Orange] Spring 2013 +no.09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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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IME TO GO HOME
그래도 땅은 디디고 웃자

TEXT. Park Myung Jin (Contents Business Team, INNOCEAN Worldwide)
몸에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나? 웃으면 웃을수록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 그러다 갑자기 ‘퐁’ 하고 공중으로 몸이 튀어오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늘을 나는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웃음가스(Laughing Gas)’를 들이마신 것마냥. 그러나 여행은 돌아갈 집이 있어야 완성되고, 웃음은 끝이 있어야 목청껏 웃을 수 있듯, 땅은 디디고 웃어야 하지 않을까? 비록 누군가 “That’s the saddest thing I’ve ever heard!”라 외칠지라도.



진정한 사랑 vs 넌센스
True Heart vs Nonsense
바야흐로 멘붕의 시대. 처음 ‘멘붕’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 이렇게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코믹하다 못해 다소 경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멘탈붕괴’란 말이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대유행어가 되어버린 지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트렌드 분석의 권위자이자, 아픈 청춘을 위로하는 데 탁월한 식견을 가진 어느 교수는 멘붕의 시대엔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은 기발한 감성과 상상이 만들어내는 ‘넌센스’에 열광하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 “사람들은 심각하고 진지한 접근보다 가볍고 위트 있는 재치를 좋아하게 되고, 무의미한 허무개그가 유행하며, 아이러니가 넘실대는 멘붕의 감성시대가 올 것이니라.”
작년에는 ‘진정성’이 그렇게 판을 치더니, 올해는 ‘넌센스’라니…. 이것이야말로 넌센스! 아무리 트렌드가 봄처녀 마음마냥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해도, 이건 너무 극과 극을 치닫는다.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을 때를 떠올려보자. 싸이가 시청광장에서 “제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저는 그냥 한국에 사는 두 아이를 가진 뚱뚱한 사람입니다. 저를 싸이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온몸으로 감사드립니다” 하고 울먹였을 때, 수많은 언론이 그를 진정성의 아이콘이라 칭하지 않았나. 당시 대선주자들에게 ‘싸이의 진정성을 배워야 한다’는 조언을 서슴지 않으며.
그런데 싸이가 언제부터 우리 사회 진정성의 심벌이었던가? 그는 우리사회 B급 문화의 선두주자였으며, ‘엽기가수 PSY’라는 타이틀로 소개되던 가요계의 비주류였다. (물론 나는 그가 가진 탁월한 B급 감성의 오랜 팬이었으며, 그의 양아스러움(?)에 열광하긴 했지만) 강남스타일 신드롬이 2013년에 만들어졌다면, 아마도 싸이는 진정성이 아닌 넌센스의 아이콘이 되어 있지 않을까?



균형점
The Equilibrium Point
싸이가 진정성의 아이콘이냐 넌센스의 아이콘이냐를 논하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싸이가 가진 내적 진정성과 표현적 넌센스의 균형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이슈메이커였던 <나는 꼼수다>를 보자. 기성세대에겐 한없이 상스럽고 경박한 것이었지만, 기존의 정치평론에서 볼 수 없었던 나꼼수 특유의 삐딱한 진정성이 한없이 가볍고 거침없이 분출되면서 젊은이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는 싸이처럼, 그들 나름의 진정성과 넌센스적 표현이 절묘한 균을 찾았기 때문 아닐까?
최근 새롭게 시작한 종편 프로그램 중 <썰전>이라는 것이 있다. 감히 예상컨대, <썰전>은 종편 프로그램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다. 초지일관 언어유희에 몰두하는 불세출의 ‘국민 비호감’ 김구라와 하버드 출신 국회의원이자 성희롱•고소왕으로 이름난 강용석 변호사, 전직 대통령을 향해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며 거침없이 돌직구를 던지는 이철희 교수가 빚어내는 앙상블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시사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한없이 가벼운 접근으로 난도질하지만, 정치적 우파와 좌파 각자의 논리를 진정성 있게 펼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밸런스가 돋보인다.



지상의 웃음

Laughing on the Earth
불어로 멘탈은 ‘망탈리테(mentalite)’, 즉 집단적 사고방식과 세계관, 태도 등을 가리킨다. 긴 역사 속에서 기존의 망탈리테가 무너질 때마다, 시대는 성큼 진일보했다. 코페르니쿠스가 그러했고,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을 때도 그러했다. 프랑스혁명은 또 어떠한가. 기존의 망탈리테와 부딪치는 현실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수반될 때, 바로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 생긴다.
우리가 지금 전 세계적 불황이 지배하는 멘붕의 시대에 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시대가 무의미한 가벼움으로 치장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넌센스가 2013년의 ‘트렌드’라는 함정에 빠져 진짜 소통의 핵심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웃음가스가 아무리 유혹적일지라도, 몸이 허공에 붕 떠 있는 기분일지라도, 적어도 한쪽 발만큼은 땅에 닿은 채로 웃자. 그러자, 우리.


<Life is Orange> Spring 2013 +no.09 中
<Life is Orange> 2013년 봄호는 분석과 예측을 뛰어넘어 강한 전파력과 공감을 일으키는 원초적인 마력 ‘웃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보고, 경험해온 세상을 뛰어넘은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무의미한 개그에 열광하는 대중들…. 더 이상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대중을 묶고 규칙화하는 노력은 구시대적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역발상하며 새로운 의미를 재구축해내는 넌센스의 시대. 그로부터 새로운 시대를 읽어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도전,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2013년 <Life is Orange>의 첫 키워드로 ‘웃음’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 더 많은 내용은 <Life is Orange> 9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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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3 16:34 2013/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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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2 +no.08 +Food Org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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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
이노션 월드와이드 프레젠테이션의 모든 것

Text. <Life is Orange> Editorial Dept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광고대행사이다. 광고대행사에게 프레젠테이션은 일상을 넘어선 삶이다. 내가 누구인지, 반대편에는 누가 서 있는지, 내 손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것을 어떻게 펼쳐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매일매일 다시 설정하고 출발선에 다시 서야 한다. 아이디어에 대한 갈증과 누구와도 달라야 한다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총체적 새로움을 원하는 잔인한 세상의 잣대 앞에 스스로를 보여줘야 하는 사람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말한다. 이겨야만 하는 이 경쟁에서 내가 가진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이 컬럼은 이노션 월드와이드 기획팀 팀장들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외우지 마라: 기획서는 내 입에 꼭 맞춰서 가라
진심을 보여줘라
설득하려고 하지 말 것
나만의 필살기? 맘에 드는 코스튬
나만의 드라마
차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선제공격’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 만나는 것처럼, Vu jade
데자부가 아닌 부자데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집중력을 잃지 않는 토크쇼
어눌한 말투, 지독한 사투리, 불친절함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진정성
‘전달했다’가 아닌 ‘설득했다’
에피소드, 에피소드, 에피소드
삐딱한 시선, 삐딱함이 통할 만큼의 논리
기승전결의 드라마
후배들에게도 가끔 하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프레젠터는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의 전달이라고 한다면 아나운서가 가장 좋은 프레젠터가 될 터이고 우리의 롤 모델이 되겠지요. 프레젠테이션은 설득이고, 감동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략의 설득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이야기이겠으나 기승전결의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필살기까지는 아니지만, 이것이 바로 프레젠테이션의 기본이 아닐까요?

How to Be a Good Presenter

1. 드라마와 개그 콘서트
짧은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드라마가 없는 기획서에 감동할 광고주는 없는 법.
2. TED
프레젠터가 달변이 아니어도 좋다. 눌변이라 해도 주장과 비전의 새로움이 있다면 듣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3. TALK SHOW
긴 이야기를 하더라도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주는 비법. 목소리가 높지 않아도 주목하게 되는 토크 쇼를 배워라.


나는 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가?

4개 대행사가 참석했던 경쟁 PT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는데, 끝나고 나서 광고주 회장님이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시더군요. ‘내가 15년 동안 고민해오던 것을 당신들이 40분 만에 해결했습니다’라고 하셨을 때. ‘아, 이래서 광고하는구나. 아, 이게 별을 따는 기쁨이구나’ 했던 기억. 덧붙이자면 네 번째 PT가 끝나자마자 이노션 월드와이드로 결과 발표가 났습니다.
존경할 만한 프레젠테이터, 전설의 이름들 업계에서 전설로 꼽히는 분들이 많죠. 제가 직접 그 현장을 함께하기도 했고요. 공통된 프레젠테이션 비결이라면 방 안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흡입력. 부흥대성회같은 스타일이든 조곤조곤 학교선생님처럼 가르치는 스타일이든 설득력과 몰입도가 다르다면 다른 점.
긴장시킬 수 있을 만큼 긴장시켜라

관(官)에서 진행하는 PT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죠. 한 여자 선배가 그 분위기를 통쾌하게 뒤집었던 PT가 기억납니다. 검은 양복 차림의 공무원들이 앉아 있는 데스크에 걸터앉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죠. 슬릿이 깊게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이 정도의 에피소드를 창조하는 능력
모 그룹 사의 창립 20주년 그룹 PR 경쟁 PT를 준비하면서 이 그룹이 창설될 당시에 소수의 창립 멤버들이 모여 수시로 ‘떡’을 해서 나누어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PT 당일에 그룹 CI 로고들을 새겨 넣은 ‘6종 세트 떡’을 해서 PT에 참석한 분들에게 돌렸습니다. 창립 기념 고객 초청 행사에도 떡을 나누자는 이야기와 함께. 회장님께서도 껄걸 웃으시며 그 자리에서 맛나게 드셨고 우리는 결국 승리했습니다.
나만의 징크스

굳이 말씀드리자면 떨어진 경쟁 PT에서 입었던 수트와 타이, 구두를 다시는 안 입고, 안 매고, 안 신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금전상의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소름 돋을 만큼 몰입

기존 캠페인이 성공적이었던 경우, 새로운 캠페인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공격이 필요합니다. 지나쳐서도 안되고 소극적이어서도 안 되죠. 가장 최근에 맡았던 PT가 바로 이런 성격이었습니다. 게다가 PT 장소는 2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극장식 대형 강당이었죠. 시작과 함께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 기존의 자산을 지키는 ‘성’을 쌓을 것이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의 ‘길’을 걸을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무대 한쪽의 발표석으로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며 그 몇 초 동안 작은 쾌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나 혼자만의 것이었다 해도.
이 정도의 살신성인

‘떠먹는’ 요거트를 강조하기 위해 PT에서 요거트의 뚜껑을 따고 뚜껑 안쪽을 핥는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저는 민망했지만, 광고주는 박장대소를 했지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면 반드시 그 질문은 나옵니다.
슈퍼 히어로의 코스튬

퍼포머로서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코스튬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린 왕자의 코스튬이든 힙합 댄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게 해주는 콧수염이든.

Making an Ideal INNOCEAN Worldwide Presenter
상상 속의 완전체 이노션 월드와이드 프레젠터

강력한 퍼포먼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 머리에서 발끝까지 크리에이티브한 이노션 월드와이드 최강의 프레젠터는 어떤 모습일까? 물론 상상 속의 완전체이지만 이노션 월드와이드라는 기업에 축적된 노하우와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피땀으로 모은 개개인의 비망기(備忘記)를 들춰 이노션 월드와이드 스타일의 프레젠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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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글을 배우기 이전부터 광고에 열광했던 나에게 이것은 ‘인생’ 시작이라는 시그널이다. 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눈에 핏발이 선 선배의 고함소리마저 세레나데처럼 들린다.
이유식기
보고보고보고, 듣고듣고듣고, 기록하고기록한다. 단순작업의 반복이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 선배는 ‘젖을 뗐구나’라고 말한다. 이제 걸어보라, 일어서면 뛰어가라 할 것이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즉결 처분을 면했다. 아이디어를 살리는 일이 급선무다.
폭풍성장기
웹툰 <미생>의 장그래 신입사원처럼 선배의 기획안에 나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CD님의 주문이 이제야 그 위력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나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방법을 나도 후배에게 매뉴얼로 남기기는 힘들 것이다. 누구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순식간에 깨달음의 순간으로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올라간 계단 위에서 나는 이제야 그 다음 계단이, 그리고 무한하게 뻗어 있는 계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갈 일만 남았을 뿐.
질풍노도 사춘기
한번 계단 위로 올라서면, 다시 내려올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처음으로 올라선 PT 무대에서 ‘신선한 에너지 덩어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한두번 PT를 하고 나니, ‘신선하다’라는 나만의 강점이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스티브 잡스의 PT 구전으로 전해지는 업계 전설의 PT, 그리고 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우리 회사 선배들의 PT. 모두 자기 이름표를 내걸어도 될 정도로 자신답게 이야기하지만, 그 노하우를 나는 언제쯤 물려 받을 수 있을까? 박진영이 기겁하게 싫어하는 모창에서 벗어나는 것은 언제쯤일까?
탈아기
나비가 되려면 껍데기를 깨야 한다. 별을 따려면 대기권을 벗어나야 한다. 마치 싯다르타가 붓다가 되는 심정으로 온전한 몰입의 황홀경에 이르러 나는 나를 벗어났다. 물론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적인 프레젠터의 길은 붓다의 고행의 길과 흡사하다.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인사를 하는 각도, 첫 음절을 내뱉기 위한 첫 호흡. 이 모든 것이 머릿속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나와 하나가 되는 날을 이제 꿈꾼다.



<Life is Orange> Winter 2012 +no.08 中
맛있는 것을 입안에 넣었을 때의 기쁨, 미뢰가 요동치는 황홀함도 실로 찬탄할 것이지만- 지금’요리’는 시대의 상상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영양소를 섭취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상상하는 영역에 이른 것이지요. <Life is Orange> 겨울호는 상상력의 끝, 크리에이터를 자극하는 ‘음식과 요리’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꿈의 시간으로 인도할 ‘한 끼’를 즐겨보심이 어떨까요?
* 더 많은 내용은 <Life is Orange> 8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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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09:47 2013/04/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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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2 +no.08 +Food Orgasm

Nowhere Now Here
은밀하게, 상상의 식탁

Text. <Life is Orange> Editorial Dept

누구나 은밀히 상상하는 식탁이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한껏 우아하게, 때론 게걸스럽게 내 맘대로 최고의 포만감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식탁. 지금 당신의 눈앞에, 단 하나의 테이블이 놓인 레스토랑이 있다. 물론 레스토랑의 무드도, 배경으로 깔릴 음악도, 메뉴도 모두 미정이다. 오로지 당신의 상상력에 의존하여 지상 최고의 식탁을 차려주길. 마음속 판타지를 남김없이 털어놓길.

SOUP ROMANTICA
Park Gunn Ho
Creative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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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남다른 식탐을 자랑해온 나는 음식 남기는 꼴을 못 본다. 외교관인 아버지 덕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음식에 대한 편견을 일찌감치 버린 데다, 손님 맞을 일이 유독 많았던 우리 집 식탁은 늘 전 세계 퓨전요리의 향연이었으니. 자연스레 격무에 지친 직장 후배들에게 술을 사주는 대신, 직접 만든 쿠키와 머핀으로 달래는 남자로 성장했다. 오죽하면 날 ‘건자언니’라 부르겠냐고.
나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싫다
누군가 ‘통제광’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요리는 내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다. 와이프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머물 때, 매일 저녁을준비하던 일이 떠오른다. 일주일의 식단을 짜서 장을 보고, 냉장고를 채우는 과정이 좋았다. 계획대로 흘러 토요일쯤 텅 빈 냉장고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확하게 계량해서 배합하고, 시간을 재서 익히고…. 이렇게 마음껏 통제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훅 날아간다. 그렇다고 ‘분노의 반죽’ 같은 걸 상상하면 곤란하지만.

이렇게 요리에 빠지면 빠질수록, 어머니의 요리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건강한 재료를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다듬어 아낌없이 풀어낸 당신의 요리를 먹으면, 그 정갈한 프로세스가 느껴져 기분이 더 좋아진다. 특히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요즘엔 어머니의 빛깔 고운 수프와 죽이 그립다. 잣이 섞인 노란 호박죽. 밤이 들어간 예쁜 차콜색의 검은깨죽. 감자전분을 베이스로 한 고운 녹빛의 브로콜리 수프.
천장이 높은, 벽과 바닥이 모두 하얀 레스토랑에서 어머니의 죽을 먹고 싶다. 하얀 양털 러그 위에 모던한 소파를 놓고, 역시 하얀 원목테이블에 세 가지 죽과 수프를 세팅한다. 통유리 너머로 눈 내리는 하얀 설원이 배경으로 깔리고, 같이 먹는 사람의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도 없앤다. 온통 새하얀 공간에 음식에만 컬러가 살아 있는, 맛에 집중하기에 최고인 공간.
모 일간지 고메 기자인 와이프의 오빠가 늘 강조하는 말이있다. “최고의 한 끼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이다.”
박건호
Creative Director, INNOCEAN Worldwide

박건호 CD는 이래저리 음식과 계속 엮인 운명이다. 광고회사에서 만난 와이프도 점심메뉴의 취향이 맞아 연애하기 시작했고,
정통 한식에 일가견이 있는 장모님의 음식솜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후배에게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꼭 어머니의 음식을 먹어보라”고 조언하는 그는 ‘맛’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귀띔했다.

THE LADY FROM SHANGHAI
Lee Seung Un

Freelance Artist, C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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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셰프이기 때문은 아니다. 나는 먹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확실히 좋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요리를 하는 도중에 조금씩 맛보는 것이 좋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요리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식재료의 조합이 아닌, 먹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이야기. 중간에 맛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단계별로 생생히 전달된다.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교적 이탤리언을 즐기는 것 같다. 아마 예전에 이탈리아 사람들과 일했던 경험 때문일지도. 그렇지만 요즘은 딱히 ‘어느 나라 음식’이라고 규정 짓긴 참으로 어렵지 않나. ‘정통’의 의미도 희미해졌고, ‘퓨전’이라는 말도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니까. 너무 애매해서 애정남이 오더라도 쉽지 않을 거다.
이렇게 유독 옆구리가 시린 겨울밤엔 상하이의 그녀가 그립다. 다이닝 체험차 떠난 상하이 여행에서 만난 그녀는 Frank라는 프렌치 비스트로의 홀 매니저였다. 중국과 프랑스 하프인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다. Toto의 음악을 계속 귀에 꽂고 다녔던 여름날, 이국의 프렌치 비스트로에서 그야말로 예술이었던 삼겹살 요리와 아름다운 홀 매니저….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빼어난 미모로 이미 상하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그녀와 함께 먹고 싶은 요리를 상상해본다. 우선 아뮤즈로 상큼한 라임젤리와 새우, 관자로 만든 세비체, 자두 살사를 대접해야지. 아주 살짝 익힌 포항초에 된장 비네그렛을 뿌려 나물처럼 연출하고, 사과와 고르곤졸라 치즈, 잣을 넣은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리조토를 먹어야겠다. 메인으로는 겨울에 살이 더욱 쫄깃한 도미나 우럭 필렛을 매실과 올리브유 마리네이드에 재워뒀다 살짝 구워 감귤 처트니를 곁들이고 싶다. 생선으로 끝나면 재미없으니 돼지 삼겹을 통으로 토마토와 함께 푹 꿇여서 산초장아찌와 함께 먹는 거다. 거하게 먹었으니 디저트는 크림이나 밀가루 없이 유자셔벗으로 마무리!
시골의 외딴 오두막집에서 따끈하게 난로를 피워놓으련다. 밖에 조금씩 눈이 온다면 내 요리가 훨씬 따뜻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아아, 이미 내 귀엔 Pat Metheny의 ‘Last Train Home’이 울려 퍼지고 있다. 그녀도 좋아해주겠지?
이승언
Freelance Artist, Chef

이제 서른넷의, 사진도 찍고 기타도 치고 요리도 하는, 하나로 정의하기 아까운남자. 섬세한 멘탈에 걸쭉한 부산 사투리가 매력인 그는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 헤비메탈 밴드에서 리드기타와 보컬을 담당한 그의 ‘터프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도 종종 방문한다고. 현재 그는, 어쩔 수 없는 ‘조카바보’이기도 하다.

MISSING ECO BREEZE
Kim Yu Jin

Be My Guest Senior Consul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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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컨설턴트인 내게 요리는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요리와 음식, 메뉴가 레스토랑 컨설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이제는 요리를 업무의 일부라기보단 풍성한 삶을 만드는 구성 요소로 생각하며 일 자체를 즐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가리는 음식도 없다. 가능한 한 많은, 다양한 음식을 접해야 한다는 직업병도 한 몫했겠지만. 굳이 꼽으라면 식재료의 신선함을 잘 살린 일식과 이탈리아 음식, 그리고 지역 고유의 특징을 반영한 토속적인 메뉴에 항상 매혹된다. 최근에는 중동 음식의 건강함에 푹 빠졌다. 글루텐과 트랜스 지방이 전혀 없는 My Boon의 팔라펠 샌드위치와 100% 제철 생과일 주스로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결혼을 하니, 비로소 요리에 제대로 눈을 뜬 기분이다.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을 누가했더라? 맛있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가 결과라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그 식사를 준비하는 노동은 과정이다. 좋은 식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재료를 씻고 다듬고 끓이고 찌고 삶는 지루한 과정을 빠짐없이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손맛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니까.

내가 최고로 생각하는 식탁은 몇 년 동안 정성스레 일군 땅에서 길러낸 재료로 차린, 소박하지만 먹는 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상이다. 어딘가 반드시 남아 있으리라 믿는, 인심 좋고 때묻지 않은 시골 어드메에 산바람 솔솔 드는 대청마루에서 사랑하는 사람 모두 모아놓고 떠들썩하게 먹어보고 싶다. 텃밭에서 직접 유기농으로 기른 새싹과 깻잎, 흙 묻은 당근, 못생긴 오이를 듬성듬성 잘라 들깨기름 조금, 소금 약간으로 간을 한다. 신선하다 못해 풋내 나는 초록 샐러드. 그리고 시골된장 무심하게 풀어 가마솥에 끓인 배춧국을 먹는 거다. 시골밥상에 삼계탕이 빠지면 섭섭하다. 마당에 자유롭게 풀어 기른 토종닭에 정갈히 찹쌀 채우고 인삼, 대추 넣어 푹 고아 만든 삼계탕…. 여기에 직접 담근, 소박한 맛이 매력인 과실주에 밭에서 갓 따온 제철과일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얼핏 들으면 심심하고 보잘것없는 농부의 한 끼다. 그러나 이 한 상을 만들려면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진정성 있는 식재료만 사용한 시골밥상은 나 같은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최고의 코스요리다. 이렇게 매일, 사람 사는 것처럼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유진
Be My Guest Senior Consultant

국내 레스토랑 컨설팅업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비마이게스트의 시니어 컨설턴트. 레스토랑 컨설턴트는 레스토랑 오픈부터 운영까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가 바라는 꿈의 레스토랑을 실체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인천하얏트리젠시와 파크하얏트서울에 몸담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SSG푸드마켓, 파로 그랜드, 오설록 티하우스 등을 설계했다.


Vegetarian Fiesta

Yi Hyang Jae

Chief Editor of Be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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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넘은 오래된 기억 속 풍경이 아직도 꿈처럼 눈앞에 아른거린다. 기분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어느 한가로운 저녁, 필리핀 마닐라의 야시장. 바다가 바로 보이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수조에서 살아 움직이는 바닷가재를 큰놈으로 사서 레몬버터구이를 부탁했다. 얼비치는 바닷물의 찰랑거림과 시끄러웠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는 사람들의 말소리, 그동안 먹어왔던 해산물과 차원이 다른 풍미, 자유로이 분위기를 즐기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규모가 큰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월이 흘렀고, 그때 함께했던 남자친구는 내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나는 채식주의자가 되어 채식문화잡지 월간 <Begun>을 발간하고 있다. 마닐라에서의 한 끼는 지금도 아름답게 남아 있지만, 지나간 시간의 무게만큼 나의 식습관도 180도 바뀐 것이다.

채식을 하면 육식을 같이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고려 사항이 생긴다. 먹는 음식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우리 비건 식구들처럼 완전채식(vegan)일 경우는 밖에서 밥 사먹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채식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동물(외연을 넓혀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생명 존중에 대한 관심이다. ‘덜 사고 덜 쓰고 덜 먹고 덜 버리자’는 소비경향의 대변혁(!)과 함께 물건을 고를 때는 생산이력, 즉 ‘착한상품’을 꼼꼼히 살피게 된다.

이번 호 마감이 끝나거든 고생한 비건 식구들을 위해 팔 걷어붙이고 ‘착한요리’나 한번 만들어볼까? 맑은 채소 콩소메에 곱게 간 참깨와 두유, 약간의 설탕이 들어간 소스로 버무린 로메인 샐러드, 따끈한 바게트에 조청을 곁들이면 상큼한 시작이지 않을까. 메인으로는 코리앤더와 각종 채소를 다진 두부에 들기름 둘러 지진 두부 스테이크! 농부가 정성껏 담근 심심한 조선간장을 뿌리고 쫑쫑 썰어 넣은 쪽파로 장식해야지. 기름 없이 구운 버섯에 구운 소금을 살짝 얹고, 연잎 영양밥 한 덩어리를 곁들인다. 후식으로는 새콤한 유자소스를 뿌린 도라지나 인삼정과, 오미자차가 좋겠다. 아, 생각만 해도 벌써 입에 군침이 돈다. 할 수만 있다면 햇빛 따갑지 않은 초여름, 평창동의 어느 집 잔디밭에서 Rainbow eyes류의 소프트 록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놓는 것도 좋을 듯. 비록 내 요리솜씨가 들쭉날쭉한 것이 맹점이겠으나 맛있게 먹어줄 거지, 얘들아?

이향재
Chief Editor of Begun
이제 두 살이 된 채식문화잡지 월간 <Begun> 편집장. 채식에 대한 인식이 아직 많이 확산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이름처럼 풋풋한 초록향이 나는 책을 만들고 있다. 대기업 홍보실과 광고회사에서 AE로 오랫동안 일해온 그녀는 외형만 큰 옛날보다 적게 벌고, 적게 먹고, 적게 빚지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 평창동 아담한 사무실에서 예쁜 고양이 세 마리와 알콩달콩 밀당을 즐긴다고.


<Life is Orange> Winter 2012 +no.08 中
맛있는 것을 입안에 넣었을 때의 기쁨, 미뢰가 요동치는 황홀함도 실로 찬탄할 것이지만- 지금’요리’는 시대의 상상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영양소를 섭취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상상하는 영역에 이른 것이지요. <Life is Orange> 겨울호는 상상력의 끝, 크리에이터를 자극하는 ‘음식과 요리’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꿈의 시간으로 인도할 ‘한 끼’를 즐겨보심이 어떨까요?
* 더 많은 내용은 <Life is Orange> 8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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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블로그
2013/04/18 16:37 2013/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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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2 +no.08 +Food Org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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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tory at the Table
19금 그 이상, 푸드포르노

Text. Jun Cheon Il (Columnist)

20대의 풋풋한 요리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으로 나선다. 재래시장 한 켠의 생선 가게에서 신선한 도미를 사고, 이탈리아 식료품점에서 감탄을 연발하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집어 든다. 건너편 채소가게에서는 광채가 나는 가지와 흙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감자를 골라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좁은 부엌 안에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쓰리 코스 요리를 뚝딱 만들어낸다. 밭에서 갓 캐온 감자로 끓여낸 따뜻한 감자 수프와 유기농 햇올리브 오일을 듬뿍 뿌린 파스타 한 접시, 신선한 도미를 크리스피하게 구워 낸 메인까지. 숨가쁜 30분을 그와 함께 보내면 그 짧은 시간 안에 격렬한 사랑을 나누기라도 한 듯 포만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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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모든 세상 근심을 해결하는 주문과도 같았던 시절이 있다. 디자인의 시대, 어찌 보면 디자인 과잉 시대에 사람들이 조금씩 질려갈 때 등장한 것이 바로 ‘요리’이다. 요리의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롭다. ‘헤아릴 료(料)에 이치 리(理)’. 그러니까 우리가 요리라고 부르는 행위와 결과물에는 무수한 생각과 감정이 숨어 있는 것이다. 만족할 만한 한 접시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헤아려야 한다. 와인 한 병을 제대로 고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이 많아질수록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강해지듯이, 요리를 완성하는데에 변수가 많아질수록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진다는 이야기이다. 집중에 따른 결과가 흐뭇할수록 요리라는 거대한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요리로 패션을 이야기하고 스타일을 결정한다
이젠 요리하는 사람들이 문화이고, 패션이고 트렌드이다. 푸드 전문 채널이 생기고 기존의 레서피 중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로 무장한 그들의 자신감을 처음 대했을 때 그 새로움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영화를, 잡지를, 패션 화보를, 토크 쇼를 ‘요리’에 접목한 그들의 시도는 끝이 없을 듯하다.
‘무엇을 먹는지가 그 사람을 말해준다’라는 문장은 먹거리의 건강함에서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함께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성게가 아니라 ‘홋카이도산 라리사 우니’를 먹는 것이고 생햄이 아니라 ‘스페인 이베리코 하몽’을 먹는 것이다. 청담동에 정통 스시야가 속속 들어서고, 이탤리언 레스토랑보다 프렌치 비스트로에 사람이 몰리는 것도 단순히 스시와 프렌치 요리를 즐기는 것 외에 도쿄 긴자의 고급 스시야와 다를 바 없는 스시 장인의 섬세한 손놀림을 감상하기 위해서이고, 오너 셰프와 함께 와인 한 잔에 셰프가 어떻게 재료를 구해 어떤 방식으로 수제 테린을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이다.
배를 채우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요리의 시대는 이미 멀리 지나갔다. 사람들은 이제 음식 뒤에 숨은 이야기, 요리적 은유에 대한 관심, 서로 다른 재료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한 접시의 요리로 만들어지는 창의적 과정에 집중한다. 개인 블로그에 음식 만드는 과정을 클로즈업해서 올리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푸드채널을 라디오 듣듯 종일 틀어놓거나, 소설이나 영화 속 음식이 나오는 장면을 탐독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 요리책을 들여다보고, 밤과 아침의 어슴푸레한 경계에서 TV 앞에 앉아 요리쇼를 구경하는 이는 침을 삼키며 부엌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무스를 완성한 두 남자가 주방 뒤로 사라진 이후 다음 요리사가 나타나 새로운 쇼를 열어주길 기다릴 뿐이다. 이들은 혀의 미뢰를 자극하기보다는 상상 속의 미뢰를 자극한다. 포르노그래피를 보며 성적 대리만족을 느끼듯, 요리를 묘사한 각종 서사를 들여다보며 식욕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푸드포르노’ 중독자들의 등장이다.

쾌락의 끝은 없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모든 선한 것의 시작과 끝은 위장의 쾌락이다. 현명하고 정선된 모든 것은 위장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 쾌락을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한다. 요리는 부엌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두뇌를 자극한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는 작가의 지독한 탐미주의를 식탁 위의 요리로 확장한 에세이이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자라 요리, 순록의 간, 양 뇌 카레와 같이 쉽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요리와 대면하게 된다. 게다가 거세한 토끼와 그렇지 않은 토끼의 차이를 논하는 대목에 이르러 상상력의 빈곤을 탓하게 된다. 이렇게 취향 강한 요리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의 추억에는 모나코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즐거웠던 이유에 이르러 그것이 사람들의 목소리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미식을 따라 단련된 혀와 오감이 얼마나 찬란한 미문을 쏟아내는지 실감할 수 있다. 책에서 벗어나 스크린으로 옮겨가면 그 영향력은 좀 더 강력해진다. <카모메 식당>의 정갈한 오니기리, <줄리&줄리아>의 마지막 오리 요리가 완성되었을 때의 기쁨, 그리고 <심야식당>의 연어 오차츠케의 따뜻함. 이런 콘텐츠는 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현실화되기도 했다.
지금 음식 에세이의 큰 줄기는 ‘힐링’이다. 성석제•백영옥•김창완 등이 쓴 <소울 푸드>에 이어 시인 곽재구•김용택, 농부 최성현,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등 14명이 쓴 <음식의 추억>도 나왔다. 두 책 모두 위가 아니라 영혼을 달래던 음식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다. 온라인 도서판매사이트 예스24에는 <소울 푸드>와 함께 <인생이 있는 식탁> <식탐>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등이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요리가 있는 만화, 요리가 있는 영화, 요리가 있는 여행. 요리로 얻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은 그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기세이다. 요리와 사랑에 빠져 요리가 주는 행복을 아는 이들이 지금 요리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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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2 +no.08 中
맛있는 것을 입안에 넣었을 때의 기쁨, 미뢰가 요동치는 황홀함도 실로 찬탄할 것이지만- 지금’요리’는 시대의 상상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영양소를 섭취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상상하는 영역에 이른 것이지요. <Life is Orange> 겨울호는 상상력의 끝, 크리에이터를 자극하는 ‘음식과 요리’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그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꿈의 시간으로 인도할 ‘한 끼’를 즐겨보심이 어떨까요?

* 더 많은 내용은 <Life is Orange> 8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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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8 13:12 2013/04/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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